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숨이 멎을 만큼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 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해. (해변의 카프카 - 무라카미 하루키)

by Skywalker
병원.
몇달에 한번씩 가는 병원이지만, 갈 때 마다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깔끔한 새 건물에
친절한 (아니 그러기 위해 애쓰는) 간호사들로 무장되어 있다고 해도,
결국 병원이니까.

아픈이들이 들어와서
어떤이들은 웃으며 왔던 문으로 돌아가고,
어떤 이들은 영원히 세상과 안녕하는,
무덤같은 곳이랄까.

결국은 아무리 샤방샤방 밝고 활기찬 이미지를 주려고 해도
결국은 나에게 병원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있는 '쉬어가는 곳' 같은 이미지일 뿐이란 거다.

그렇게 오늘
오래간만에 내 주치의 선생님을 만나고,
간단한 안부를 나누고,
내가 받아야 할 검사에 대해 듣고,
몇주 뒤의 만남을 예약하고.
늘 하던 검사를 위해 여기저기 왔다갔다..
조금은 부담스럽게 나오는 진료비는 카드로 지불하고.
1층 본관 로즈버드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사들고 나와서.
한참을 걷다가 집으로 향하기.

늘 똑같다.
몇 년 전부터,
몇 년 뒤 까진
늘.
by Skywalker | 2006/12/07 16:53 | 일상 [日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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